보일러 제가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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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교육청에서 지난달 말에(작년말에) 일을 그만두고 백수 아닌 백수가 되어버렸다.. 처음엔 학원도 다니고 여러가지 할 생각으로 가득 찼다...

그런데.... 아버지 형제들이 부업으로(!?) 고물상을 시작 하셨다.
이제 나의 알바자리는 확정되어 버렸다.
폐지수집/고철수집/컴퓨터A/S.....

여튼 아직은 부업에 지나지 않는 수입없는 고물상 인지라
돈을 받지는 못하고 한달 반 정도 일을 도와드리기로 하였다.

오늘이 그 첫날....
여차저차 해서 한 트럭 가득히 고물을 싣고 소양 마월리에 가게 되었다.
철물점을 하시는 친척분의 소개로 고장난 보일러를 가지러 가는 중이었다.

그런데 목적지를 정확히 알지 못한 탓에 엉뚱한 집에 들어섰다.
집은 너무나 허름하고 여러가지 물건들이 나뒹굴고 있었으며
동네 아이들 서넛이 나무 막대기로 칼싸움하며 뛰어다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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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야~! 보일러 가지러 왔는데~ 엄마가 말안해놨어?"
라고 말하자 꼬마는 아무런 대꾸나 반문도 없이
반가워 하며 하던 일(칼 싸움 ㅡㅡ;)을 멈추고

"네~ 보일러 제가 드릴게요~" 하고 방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순간 보일러를 가지러간 작은 아버지와 나는 당황했다.
'저 꼬맹이가 무슨 힘이 있다고 보일러를 자기가 갖다 준대' 하고 생각했는데
꼬마녀석에게... 작은 아버지가...

"그거 무거워 너가 어떻게 들려고~~"
"괜찮아요 아주 작은거에요"

또 한번 당황했다
'# ,.ㅡ; 큰 걸 노리고 왔건만 작은 보일러라니.... 그것도 꼬마가 들정도로...'
한참을 지나도 안나오는 꼬마 덕에 우리는..
방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그곳에서 꼬마는 방안에 한쪽 벽에 붙어있는
보일러 온도조절기를 붙잡고 낑낑대고 있었다....

"어라 이게 안떨어지네..." ^^;;;;

아이의 순수함에 몸은 고단했지만 웃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여튼... 잘못 찾아간 집이었기에 물어물어 찾아가서
보일러를 가지고 올 수 있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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