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

사람은 혼자 있을 때 그 사람의 본성이 잘 드러난다고 한다.
주위 환경 때문에... 주위 사람들 때문에 의지적으로 만들어가거나 지켜오던 자기자신을 놓아버리고 무절제 함 속에 빠지던지... 혹은 자신이 광신 하거나 가치를 둔일에 깊이 빠지던지....

오늘 하루(개천절) 쉬는 날인지라... 일상을 뒤로한 채 "쉼"을 찾아 이리저리 해멨다.
그간 소홀해온 경건생활 탓에 말씀을 보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고 성경책에 손을 뻗기가 내키지 않았다. 연구실에서 장시간 햇빛을 받으며 혼자 졸아도 보고 잠도 청해보고 영화도 보고 게임도 해보려 했으나 어느것 하나 제대로 하지 못하고 만족할 수 없었다.

거리로 나왔다. 두발 달린 나의 탈것(스쿠터:아나콩2호)을 끌고 일상 가운데 자주 머물던 장소들을 돌아보았다. 자주가는 거리의 벤치에 앉아도 보고 자주가던 PC방에서 게임도 해보고 어느 것 하나 공허하고 답답한 마음을 채울 수 없었다.

관계의 어려움 속에 빠져든지 2~3년이 흘러버린 탓에... "친구야 보고싶다"라는 말한마디로 불러모았던 친구들.. 생각은 났지만 이젠 미안해지기도 하였고 불러서 모여도... 서로 같은 처지라 한 숨만 나올 뿐이기에 애써 참았다.

위로를 얻고자 매체(핸드폰/인터넷)를 통해 주위 사람들에게 메시지(네이트온 쪽지/전화통화/문자메시지..등등)를 보내보아도 오고가는 대화는 형식적인 것(안부)외에 더이상 묻기가 서로 귀찮은 눈치였다.

결국엔 이 밤 다시 혼자가 되었다.

가족들 또한 말한마디 나누는게 어려워져 버렸다.
내안의 깊은 문제를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이제는 없는 것 같다.
이제는... 정말 혼자다...

찬양가사 중에...
"그누구도 외딴섬이 아니요~"라는 가사가 머리속을 스쳤지만...
전혀 공감이 가지 않는다.
내안에 내주 하시는 성령님께서 안타깝게 생각하실 거라는 생각만 들 뿐...
예전엔 느껴지던 그분의 감정... 그분의 한숨소리, 따사로운 손, 나를 향한 애처로운 눈빛...
그저 머리속의 생각으로만 남아 있다....

마치 죽은자와 같다.

아무런 것에도...
주위의 어느 것에도...
반응하기가 어렵다...

혼자 있는 것은 죽은 것과 같다.....

내겐 진정한 쉼이 필요하다... 썩은 고기같은 육체 덩어리의 쉼이 아닌...
내 영혼의 호수에 썩은물만 고여 파동도.. 미동도... 바람도.. 없는 상태가 아니라
이젠 물방울이 떨어져 파동과 고운소리와 함게 새들이 찾아오는... 그런 호수가 될 수 있도록...
내겐 쉼이 필요하다....

"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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