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연가
바보연가
-노무현 전 대통령님의 서거를 추모하며-
작사 작곡 : 송앤라이프
편곡 : 김수진
제작 : 송앤라이프
고이 가소서
고이 가옵소서
근심과 고통 치욕과 수모
모두 다 내려놓고
편히 쉬소서
편히 잠드소서
못 다한 사랑 못 다한 노래
우리가 이으리니
정말 미안해요
정말 고마웠어요
그리울 거예요
우리 사랑 노무현
이제 당신을 가슴에 묻으며
당신의 사랑
당신의 미소
영원히 기억하렵니다
노래이야기
20여 년 전 어느 날,
서울 모처에서 민주당 전당대회가 있었습니다.
선배의 소개로 하게 된 행사음악을 연주하는 아르바이트를 마치고나서,
당시의 대학생으로선 적지않은 액수의 아르바이트비를 받고는
즐거운 마음에 얼른 나가려고 악기를 주섬주섬 챙기고 있는데,
한 국회의원이 가지않고 음향과 음악을 담당했던 실무자들에게로 다가와
일일이 악수를 하며 수고했다고 말하더군요.
제게도 다가와 악수를 건네고 나이 어린 저에게 꼬박꼬박 존대말까지 쓰면서
'수고하셨습니다.피아노 참 잘치시대요'라고 웃으며 감사인사를 하던 그 사람...
권위적이고 거들먹거리는 정치인들만 보아오던 제겐 참 신선한 충격이었지요.
후에 이름을 알게된 그 분이 노무현 전 대통령이셨습니다...
추모곡 따위는 만들지 않으려 했습니다.
그 분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기막힌 그의 죽음이 믿어지지도 않으려니와
다른 많은 분들이 추모의 마음을 담은 절절한 노래들을
만들고 나누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나까지 만들 필요가 있을까 싶었고,
또한 워낙 제가 허물이 많은 사람이라
돌아가신 분께 혹시나
누가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였지요.
그리고 사실 개인적으로 작업을 할 여건도 아니었구요.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 분 떠나시는 길에 노래 한 자락이라도 지어 올리지 않으면
도저히 제 마음이 편해질 것 같지 않더군요.
덕분에, 주변 후배님들에게 민폐 많이 끼쳤네요.
힘들게 버티면서도 민중가요를 놓지 않고 있는
'우리나라' 후배님들이 노래를 불러 주었구요,
강의와 작업으로 정말 바쁜 와중에서도 기꺼이 편곡을 맡아
밤 잠 못 자가며 훌륭한 작품을 만들어 준 김수진 후배님에게
심심한 감사와 존경의 인사를 보냅니다.
비록 아직도 저의 힘겨운 상황은 그 끝이 보이지 않아서
가까운 미래에 다시 뵙긴 힘들겠지만
언젠가는 또 다른 새로운 모습으로
송앤라이프를 사랑해주셨던 여러분들을 뵈올 날이 있겟지요.
부디 그 때까지 몸 성히 강건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하며
이 글로 그 동안 보내주셨던 안부인사에 갈음하고자하는
또 한 번의 제 무례에 대해 여러분들의 너른 양해를 구합니다.
감사합니다.
p.s 1) 이제사 비로소 봉하마을에 갈 수 있을 것 같네요....
늦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p.s 2) 간주 중에 나오는 노무현 전 대통령님의 육성은
그 유명한 '독도명연설' 을 편집한 것입니다.
연설전문은 너무 긴 관계로 올리지 않지만
온라인에서 검색하셔서 꼭 한 번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p.s 3) 사흘 밤을 꼬박 샌 관계로
음악적으로 또 음향적으로 많이 부족하더라도
부디 나무라지 마시고 들어주세요...
p.s 4) 노랫말은 제가 쓰긴 했지만
수 많은 추모글들 중 가장 많은 이야기들과
수시로 전해지는 뉴스를 를 바탕으로 만든 것입니다.
모두 같은 마음이시더군요...
다시 한 번 노무현 전 대통령인의 명복을 빕니다......
출처 : 송앤라이프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pims/main/pims_main.asp?urlstr=visi&tid=22468326&list_type=2&board_no=39&item_seq=63687355&urlstr=visi)